‘편의점 튀김’이라고 얕보면 안 되는 이유
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,
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게 되는 장소가 있다.
바로 편의점이다.
일본의 편의점은 단순히 간식이나 생필품을 파는 공간을 넘어서,
완성도 높은 간편식과 디저트의 보물창고다.
그중에서도 많은 여행자들이 한 번쯤은 손이 가는 영역이 있으니,
바로 튀김 요리다.
“치킨 하나만 먹어볼까?”
→ 그러다 고로케, 가라아게, 돈카츠까지 확장되는 마법.
특히 일본 3대 편의점인
세븐일레븐(セブンイレブン), 로손(ローソン), 패밀리마트(ファミリーマート)에서는
각 브랜드의 특색이 뚜렷한 튀김류를 전면에 내세운다.
이 튀김 제품들은 보통 계산대 옆의 따뜻한 쇼케이스 안에 진열되어 있어
즉석에서 바로 사서 먹을 수 있는 간편함도 매력이다.
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많고 다양하면,
뭘 골라야 하는지 헷갈린다는 것.
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대표 편의점별 튀김 요리를
맛 / 식감 / 가격 / 추천 포인트 중심으로
비교해가며 리뷰해보고자 한다.
브랜드별 대표 튀김 비교 – 치킨, 고로케, 가라아게의 전쟁
🟠 세븐일레븐 (SEVEN ELEVEN)
▸ 세븐 치킨 (セブンチキン)
가격: 약 220엔
포인트: 담백함과 균형미
후기: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, 육즙도 잘 살아 있다.
기름기 과하지 않고 간도 세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먹기 좋다.
소금/후추 조합이 깔끔한 맛. 치킨 초심자에게 추천.
▸ 야사이 고로케 (야채 고로케)
가격: 약 130엔
포인트: 고소하고 부드러운 감자 베이스
후기: 튀김옷은 얇고 바삭하며, 속은 감자 + 당근 + 양파가
으깬 듯 조화롭다.
식사보단 간식 느낌. 맥주보단 녹차와 더 어울리는 맛.
🔵 로손 (LAWSON)
▸ L치키 (Lチキ)
가격: 약 220엔
포인트: 튀김옷이 바삭하고 진한 맛
후기: 가장 한국의 ‘프라이드치킨’에 가까운 스타일.
튀김옷이 비교적 두껍고 기름 향이 강하다.
한 입 물었을 때의 바삭거림은 세 브랜드 중 최고.
소금맛/매운맛 선택 가능. 매운맛은 꽤 화끈함!
▸ 멘치카츠 (다진고기 커틀릿)
가격: 약 180엔
포인트: 육즙 터지는 고기 중심의 튀김
후기: 고기 함량이 높고, 씹는 맛이 풍부하다.
간이 세서 따로 소스 없어도 OK.
미니 햄버거에 넣어도 괜찮을 듯한 구성.
🟢 패밀리마트 (FAMILY MART)
▸ 팜치키 (ファミチキ)
가격: 약 198엔
포인트: 육즙과 크리스피 식감의 조화
후기: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밸런스가 좋다.
튀김옷이 얇지만 탄탄하고, 안쪽 닭고기는 촉촉하다.
전용 빵(팜치키 번)을 따로 판매하기도 해서
‘치킨버거’로 응용 가능. 전천후 메뉴.
▸ 고로케 (コロッケ)
가격: 약 120엔
포인트: 고전적인 감자 튀김 맛
후기: 가장 무난하고 클래식한 고로케 맛.
겉은 바삭, 속은 달달한 감자와 양파 조합.
아이들도 좋아할 맛이다. 부담 없이 곁들일 메뉴.
맛, 식감, 가성비 총평 – 당신의 최애는?
항목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
대표 치킨 세븐치킨 – 담백 L치키 – 진하고 바삭 팜치키 – 크리스피+촉촉
고로케 야채고로케 – 부드럽고 순함 멘치카츠 – 고기 중심 감자고로케 – 달달하고 무난
평균 가격 130~230엔 130~230엔 120~220엔
식감 만족도 부드러움 중심 바삭함 중심 균형 중심
추천 상황 간식, 아침 대용 저녁, 술안주 점심, 이동 간식
🧡 내 개인 최애는?
치킨 부문: 로손의 L치키 – 정말 바삭하고 강렬한 한 방.
고로케 부문: 세븐일레븐의 야채고로케 – 고소하고 포근한 맛이 여행자에게 딱.
가성비 종합: 패밀리마트의 팜치키 –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고 가격도 착함.
🔥 작은 팁 몇 가지!
L치키 + 로손 버거 번 → 가성비 치킨버거 완성
팜치키 + 삼각김밥 → 즉석 치킨마요 덮밥 느낌
고로케 + 우유 or 아메리카노 → 조용한 호텔 아침 식사로 딱
✍️ 마무리 – 바삭한 순간 속에 담긴 로컬의 맛
일본 편의점 튀김은
단순한 간편식을 넘어 지역과 브랜드의 철학이 담긴 요리에 가깝다.
어느 날은 담백한 고로케 하나로 아침을 시작하고,
또 어느 날은 바삭한 치킨 하나로 하루를 마무리하며,
‘작지만 만족스러운 한 끼’의 미학을 느끼게 된다.
다음에 일본에 간다면,
맛집만 검색하지 말고,
편의점 튀김 진열대 앞에서 5분만 고민해보자.
그 5분이 당신의 여행에서
가장 뜨겁고 바삭한 기억이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