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행 기념품은 꼭 '큰돈'이어야 할까?
여행을 떠나면 누구나 기념품을 고민한다.
누군가는 향이 좋은 지역 비누를 사고,
누군가는 마그넷이나 키링을 모으고,
또 누군가는 무언가 '특별하고 오래 남는 것'을 찾는다.
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
기념품보다 기념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기억을 더듬기 위한 도구는 꼭 비싸거나 특별할 필요가 없었다.
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편의점 기념품 수집이다.
"편의점? 거기서 기념품을 왜 사?"
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을 '기념품 가게'로 인식하지 않는다.
하지만 실제로는 지역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소소한 아이템들이
그곳에 아주 잘 숨어 있다. 오늘은 편의점에서 살수있는 여행 기념품에 대해 알아보겠다.
제주도의 감귤 마카롱
전주의 비빔밥 컵밥
대전역 CU에서만 파는 호두과자
대구 찜갈비 삼각김밥
강릉 한정 감자전 만두
이 모든 것은 여행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'한정판 기억'이다.
작고, 저렴하고, 일회성일지라도
그 순간의 감정과 풍경은
편의점 봉지 안에 충분히 담길 수 있다.
편의점 기념품을 고르는 5가지 방법
🎯 1. 지역 한정 상품 라벨을 확인하자
GS25, CU, 세븐일레븐은 지역 특산물 기반의 한정 상품을
매 시즌,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한다.
보통 '제주 한정', '전주 전용' 같은 라벨이 붙어 있어
눈여겨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.
특히 감귤, 어묵, 곤드레, 찜갈비 같은 지역 음식을
컵라면, 도시락, 음료, 과자로 변형한 제품이 많다.
한 끼 식사처럼 보이지만, 그 자체로 먹는 기념품이 되는 셈이다.
🧃 2. 포장이 예쁜 한정 음료는 기념물로 남기기 좋다
최근 편의점 음료들은 디자인이 아주 감각적이다.
특히 지역 과일을 활용한 탄산, 라떼, 젤리 음료들이
한정판으로 나올 경우, 마시고 난 병이나 캔을 포장 그대로 가져와 인테리어나 수집용으로 쓰기도 좋다.
예: 제주 한라봉 라떼 / 전주 초코파이 딸기맛 / 부산 마늘소스 에이드
📌 팁: 내용물을 마신 뒤, 깨끗이 씻어 여행 사진 옆에 함께 전시하면
작은 전시회처럼 꾸밀 수 있다.
🧸 3. 편의점 한정 굿즈도 있다 – 특히 시즌별, 캐릭터 협업 주목
명절이나 특정 시즌에는
편의점에서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굿즈 키트나
한정 캐릭터 스티커도 출시된다.
카카오프렌즈 여행 에디션 키링 (제주점 전용)
펭수와 부산편의점 콜라보 엽서
레트로 감성 서울 시티 콜라보 에코백 (GS25)
보통 빠르게 소진되므로 ‘편돌이/편순이’에게 물어보거나,
편의점 앱 이벤트 페이지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.
편의점 기념품으로 여행을 기록하는 3가지 방법
단순히 ‘샀다’에서 끝내지 않고,
이것을 기억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.
📸 방법 1: 여행지별 한정 상품 + 사진으로 미니 다이어리 만들기
상품을 사고, 먹기 전에 꼭 사진을 찍자.
해당 지역 배경을 두고
손에 들고 찍거나
숙소 테이블 위에서 찰칵
이후 집에 돌아와서
사진과 포장지 일부를 붙여 작은 노트나 다이어리에 기록
제품 이름, 맛 평가, 당시 기분까지 적으면
시간 지나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기억으로 남는다.
예시:
2025.5.26 제주
감귤 마카롱: 생각보다 새콤!
하늘 흐렸지만 마카롱은 햇살 같았던 날.
🧃 방법 2: 포장재나 병, 스티커를 모아 ‘여행 상자’ 만들기
음료캔, 종이 포장지, 한정판 뚜껑, 스티커 등을
모아서 하나의 작은 상자에 보관한다.
여행별로 분류하거나 테마별로 정리하면
언젠가 꺼내볼 때, 감성 폭발 💥
마치 시간을 병에 담는 기분
심지어 나중에 전시회나 콘텐츠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도 가능
✍️ 방법 3: 편의점 기념품으로 에세이 쓰기
"도시락 하나에 이런 감상이 들었어?"
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,
실제로 음식이나 작은 아이템은
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을 훌륭히 호출한다.
예를 들어:
“강릉에서 감자만두를 먹었을 때, 같이 앉은 벤치의 온기까지 기억이 난다.”
“부산의 어묵탕은 뜨거웠고, 내 마음도 그랬다.”
이런 식으로 ‘기념품 기반 에세이’를 시리즈로 써도 좋다.
블로그 글, SNS 글감, 브런치 칼럼으로도 확장 가능하다.
✍️ 마무리 – 작고 사소한 것의 가치
예쁘고 비싼 물건만이 기념품은 아니다.
편의점에서 산 한정 도시락 하나, 작은 음료캔 하나가
그 도시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.
지금 이 순간, 우리는 그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어떤 무언가를
가볍게 봉지에 담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.
다음 여행에서는
마트도 백화점도 면세점도 아닌
편의점에서 기념품을 찾아보자.
가장 평범한 곳에서
가장 특별한 기억이 시작될지도 모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