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이게 된다고?” 라면으로 파스타 만드는 실험의 시작
요리를 잘하지 않아도 파스타는 가끔 끌린다.
하지만, 문제는 ‘귀찮음’이다.
파스타면 삶고, 소스 만들고, 팬 쓰고, 기름 튀고...
결국 시도도 못 해보고 다시 라면 냄비를 꺼내게 된다.
그래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.
“라면 면으로 파스타를 흉내낼 수 있지 않을까?”
실제로 면발만 보면 라면과 스파게티 면은
질감이나 굵기, 삶는 시간에 차이는 있지만
탄수화물 기반 ‘면 요리’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.
게다가 2025년 현재,
편의점에서는 크림소스, 토마토소스, 치즈, 베이컨, 햄 등
파스타 재료로 활용 가능한 상품들이 다 준비되어 있다.
냄비 하나, 전자레인지 하나로 라면,파스타. 라스타를 만들어보기로했다.
라면 + 편의점 재료만으로 만든 3가지 파스타 레시피
지금부터 공유해본다.
🍝 실험① 토마토 파스타 – 신라면의 대변신
기본 조합
신라면 (or 진라면 순한맛)
편의점 토마토 파스타 소스 (CU/GS25 모두 있음)
비엔나소시지, 양파, 슬라이스 치즈
만드는 법
면과 건더기스프만 넣고 평소보다 물 적게 (300~350ml) 끓인다.
물이 반쯤 졸아들면 토마토소스를 2~3 큰술 투입.
비엔나소시지, 양파 넣고 1~2분 볶듯이 끓인다.
마지막에 슬라이스 치즈 한 장 올려 녹인다.
맛평가
이건 예상 외의 대성공이었다.
매콤한 라면 국물에 토마토의 산미가 들어가면서
일종의 아라비아따 파스타처럼 변한다.
치즈가 국물에 코팅감과 고소함을 더해줘서
"진짜 파스타다"라는 착각이 든다.
Tip:
신라면보다 진라면 순한맛을 쓸 경우 더 부드럽고 덜 자극적
파슬리 가루나 바질 소스 조금만 넣으면 향도 파스타 느낌 완성
🧄 실험② 크림 파스타 – 크림짬뽕의 고급 버전?
기본 조합
너구리 (순한맛 or 백짬뽕류 추천)
편의점 크림 파스타 소스 (피코크, GS25 PB 추천)
우유 or 생크림 50~100ml
슬라이스 햄, 양송이버섯, 후추
만드는 법
면과 건더기를 끓이되, 스프는 반만 넣고 우유 투입
물은 일반 조리보다 적게 (300ml 정도)
끓기 시작하면 크림소스를 넣고 1분 더 끓이기
슬라이스 햄, 버섯 넣고 저어가며 농도 맞추기
마지막에 후추 톡톡
맛평가
우와. 이건 거의 편의점 페투치니 알프레도급이다.
너구리의 통통한 면발이 크림소스와 잘 어울리고,
햄과 버섯이 풍미를 업그레이드한다.
약간 느끼할 수 있지만 후추와 함께 먹으면 감칠맛 폭발.
Tip:
물을 적게 넣고 우유를 늘리면 더욱 진한 크림맛 가능
고르곤졸라 느낌을 내고 싶다면 고르곤졸라 크림치즈 추가 추천
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 (먼저 면을 반쯤 익힌 뒤 소스와 합체)
🌶 실험③ 까르보나라 불닭 – 편의점 꿀템들의 협주곡
기본 조합
불닭볶음면 (기본 or 까르보나라 버전)
슬라이스 치즈 2장
우유 100ml
계란 1개
파슬리 가루 (있으면 더 좋음)
만드는 법
면을 삶고, 물을 거의 버린 뒤 불닭소스 투입
우유와 치즈 2장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저어가며 농도 맞추기
불 끄고 계란 노른자 하나 넣어 잔열로 익히며 섞기
파슬리 솔솔 뿌리면 까르보나라 느낌 완성
맛평가
이건 말 그대로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중독의 맛이다.
불닭의 강렬한 매움이 치즈와 우유에 감싸지며
“맵지만 고급스럽다”는 인상을 준다.
달걀 노른자가 소스를 한층 더 부드럽게 연결해준다.
Tip:
면은 살짝 덜 익히는 게 좋다.
치즈는 슬라이스 대신 크림치즈나 파마산 파우더도 가능
“파스타 같다”는 느낌은 향신료와 그릇에서도 차이가 큼
✍️ 마무리 – 파스타는 방식이 아니라 감성이다
이 실험을 하며 느낀 건 하나다.
“면만 있다고 파스타가 아니고,
마음만 있으면 라면도 파스타가 된다.”랄까....ㅋㅋㅋㅋ
어렵고 거창할 필요 없이
편의점 재료 몇 가지와 라면 하나로도
기분 좋은 한 끼, 창의적인 플레이팅,
그리고 요리하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.
특히 혼밥족, 자취생, 간편한 미식에 흥미 있는 사람이라면
이런 ‘라면 파스타’는 저렴한 비용으로도
굉장히 다양한 조합과 취향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다.
다음에는 "편의점 재료로 라자냐 흉내내기" 같은 실험도
진지하게 고민 중이다.
누구보다 가볍고, 누구보다 진심인
편의점 셰프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.